TM엔터 황재민 대표, “공장형 인형 아닌 지속 성장 아티스트로”

TM ENTERTAINMENT
2022-06-30
조회수 1770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 황재민 TM엔터테인먼트 대표(52)는 1993년 도레미레코드에 입사해 오랜 기간 대중음악계와 인연을 쌓은 K팝 중소기획사 제작자다. 식당을 운영하느라 외도한 적이 한번 있지만, 20년 넘게 음악에 빠져사는 프로듀서다. 지금은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는 아이돌 그룹을 비롯한 가수들을 육성하고 있다.

“인형 같이 잘 생긴 애들을 뽑는 게 아니라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는 아이들을 찾는다. 노래와 춤을 통과하면 2차 테스트를 하는데, 초중고 생활기록부도 떼오라고 한다. 나도 청소년 시절 방황한 적이 있어 이들을 육성하려면 아이들 심리상태도 알아야 한다. 열정이 느껴지고 티엠이 요구하는 아티스트들만 뽑아 육성중이다.”

황 대표는 의사결정과 실행이 빠르고 유연하다는 점을 중소기획사인 티엠의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보컬과 댄스를 동영상으로 찍어 멜로디와 리듬 타기 등의 발전 방향을 논하고 한달에 한번씩 스튜디오를 렌탈해 사진을 찍고, 표정과 눈빛을 자연스럽게 하는 훈련을 받는다.

““지금의 하이브나 SM, YG, JYP 모두 작은 회사에서 출발했고, 성장기에는 자금난을 겪어 외부에서 자금을 차입해오는 고난이 있었다. 그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콘텐츠의 힘이었다. 그후에도 계속 성장하는 기획제작사는 결국 본질인 고퀄리티의 콘텐츠를 잘 만드는 프로듀서를 갖추고 있다. 제작사가 크게 성장해도 고퀄리티 콘텐츠를 만들지 못하거나 프로듀서가 바뀐다면 엔터테인먼트의 특성상 회사 자체의 존립위기가 올 수도 있다.”

황 대표는 다행히도 유능한 인력들을 만났다. 프로듀서인 황 대표 외에도 YG에서 빅뱅 앨범을 기획한 전민지 A&R(Artists and repertoire) 팀장을 이사로 스카웃했고, 김영범 댄스·퍼포먼스 디렉터, 여주현 A&R 팀장 등은 아이들의 열정과 에너지를 실력과 개성, 차별화로 만들어낼 수 있는 전문인이다.

“무엇보다 저는 연습생이나 데뷔조가 땀을 흘리면서 노력하며 행복해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프로듀서로서 가장 큰 보람과 만족을 느낀다.”

황 대표는 아티스트로 성장할 아이돌 그룹 외에도 몇몇 개성 있는 재목들을 발굴했다. 지난 3월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9’에서 아버지에게 바치는 노래 ‘죽고 싶단 말 밖에’를 부른 ‘제2의 허각’ 남궁현은 어떤 노래도 본인 스타일의 감성으로 듣는 이에게 감동을 준다. 남궁현에 대해 황 대표는 “명품 발라드 가수로 정상에 올라 계속해서 사랑받는 가수로 남을 보이스 컬러와 감성을 지니고 있다. 박효신의 ‘야생화’를 1시간반만에 녹음했으며 ‘싱어게인3’에 내보낼 것이다”면서 “티엠에서 6월 30일 첫 발매하는 ‘눈을 보고 말해줘’는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편곡으로 남궁현의 감성보이스를 한껏 살려줄 것이다”고 말했다.

20대 초반 SM에서 연습생 생활을 했지만 댄스가 적성에 맞지 않아 트로트 가수로 전향한 서우리도 티엠이 기대하는 가수다. 황 대표는 “서우리는 그전 회사에서 트롯 앨범을 냈지만 활동을 하지 못했다. 성악을 해 성량이 풍부한 게 장점인데, 1년간 성악 발성의 장점을 성인가요와 접목해서 감동을 줄 수 있는 보컬로 거듭 났다. ‘미스터트롯2’에 나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황 대표가 집착에 가까울 만큼 가수를 훈련시키고 음악 제작에 매달리는 것은 여전히 음악 마니아라는 점때문이다. 그에게는 음악이 전부다. 사춘기의 방황을 잡아준 것도 음악이었다.

초등학교때부터 음악을 좋아한 황 대표는 중고교시절 음악경연대회와 춤 대회에서 1등을 하기도 했다. 이 때부터 음악을 통한 대리만족이 뭔지 알게됐다. 친구들끼리 밴드를 만들어 탑골공원 등에서 기타와 보컬 담당으로 공연을 했다. 군대 가기 전에는 나이트클럽 리더싱어도 했다. 2014년 무렵 태민이라는 이름으로 가수로도 활동했는데, 그 때의 이름 이니셜을 따 TM엔터로 사명을 지었다.

“군 제대후 도레미레코드에는 매니저로서가 아니라 기획실에 근무하며 전속가수와 작곡가들의 곡을 수집하고 팝송 라이선스 수입 업무를 맡았다. 젊은 시절부터 팝과 가요를 많이 접할 수 밖에 없었다.”

당시 도레미 레코드에는 최진희, 신효범, 최연제, 터보, 수와 진, 최재훈 등의 가수들이 소속돼 있었다. 황 대표는 “기획실에서 최재훈 매니저를 잠깐 하기도 했는데, 박남성 회장이나 최재훈의 차를 운전하며 일을 보고 차안에서 음악을 들으며 힐링했다. 20대의 추억이라고는 없다”고 했다.

“내 나이에 아이돌 음악을 제작할 수 있냐는 말도 한다. 나이가 많다고 늙는 게 아니다. 본인이 항상 듣고 빠져있어야 한다. 나도 일렉트로닉 장르와 DJ 역사에 큰 획을 그은 고(故) 아비치와 리믹스 스타 카이고, 일렉트로닉 음악 작곡가이자 DJ인 앨런 워커 등 신세대 뮤지션의 음악들을 지속적으로 듣고있다. 감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황 대표는 임정희의 ‘뮤직 이즈 마이 라이프’를 바꿔부르는 바비킴을 주목한다. 리믹스와 EDM으로 ‘톤 앤 매너’를 완전히 바꿔버린다.

“공장형의 인형은 누구나 만들 수 있다. 나도 YG의 팬인데, 블랙핑크가 싱어송라이터 출신은 아니지만 뭔가 엣지가 있으면서도 아티스트로 키워낸다. 오래전부터 음악의 본질에 집중하며 프로듀서 공부를 많이 하며 아이들이 계약이 끝나도 성장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이 일을 하지 않으면 죽기 전에 너무 후회할 것 같아 포기할 수 없다. 돈을 떠나 좋은 음악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자신도 있다.”


wp@heraldcorp.com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220630000320

5 0